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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투스홀짝

“화
“방금 뭐라고 했어요?” “전원 간부 임명해준다고요?” “실화야?” 이튿날.
소어는 일찍부터 생도들을 한 데 불러모아 전날의 회의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었다.
특히, 인단 생도는 한 사람의 누락도 없이 전원 신입 간부로 임명될 거란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 비무 승률도 좋았고, 번팔 형님의 배려로 대명 표국의 표물까지 되찾아 소림에 전달한 공을 인정받은 거지. 번팔 형님한테 선물이라도 보내야겠네. 크큭.” ‘윽…’ ‘번팔 형님이라니…’ ‘대관절 저게 맞는 소린가?!’ 놀라운 와중에도 소어의 입에서 ‘번팔 형님’이란 소리가 튀어나오자 이질감을 느낀 생도들이었다.
의형제가 된 줄은 알지만, 그럼에도 백도의 약관 청년이 흑도의 십대고수를 향해 형님, 형님 거리는 게 영 적응되지 않은 탓이다.
하나 그런 이질감도 잠시.
금세 인단 전원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어쨌든 우리 전부 간부 된다 이거네?” “그렇지! 그렇고말고!” “야! 이게 꿈이냐 생시냐?” “야호!!” “미쳤어! 이런 폐급 새끼들이 전부 무림맹 간부가 된다니. 이게 진짜 실화냐?!” “뭐? 우리가 왜 폐급이야, 인마. 학관 최고의 수재들인데!” “우웩. 염병 적당히 떨어라.” “닥쳐!”
“크흐흐.” “낄낄낄.” 그런 생도들의 만면을 보고 있자니 소어 역시 절로 흐뭇한 미소를 그려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내 소어의 얼굴은 슥.
사악한 악마의 그것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저 인간 표정 또 왜 저래?’ ‘불안한데?’ 동시에 생도들의 시선도 파워볼게임사이트 가늘게 떨렸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기억하지?” “…….”
“비무에서 이기지 못하면 지옥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거.”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그때, 모용화가 눈을 부라리며 소어에게 대들었다.
“대사형… 너무한 거 아니야? 그래도 전원 합격인데, 그냥 좀 넘어가지.” 파워볼실시간 그러자, 잠자코 있던 생도들 역시 하나둘 반발하기 시작했다.
“옳소! 이제 우리도 간부 임명을 앞둔 생도들인데. 거, 너무한 거 아뇨?” “적당히 해야지. 쯧쯧.” “악덕 교관 진소어는 물러나라!” 이놈들 보소?
간부 임명이 확실해지니까, 나는 아예 안중에도 없네?!


기가 막힐 지경.
하나 입가로 삐져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소어는 피식거리며 크게 외쳤다.
“좋아. 그 부분은 묻고 간다. 대신 ‘지옥 교관’의 마지막 수련이 있겠다. 만화봉까지 전속력으로! 꼴찌는 타작할 거니까 달려!” 그러자.
“싫거든요?” “흥! 그럴 이유가?” “이제 훈련 안 합니다, 교관님.” 목석처럼 우두커니 서서, 소어를 향해 조소를 날려주고 있는 생도들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다… 달려!” “꼴찌하면 피… 피똥이다!” “나 먼저 간다?!” 결사적 단체 행동(?)이라도 할 것처럼 굴다가 삽시간에 태세를 전환하고 본능을 따르는 생도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석원, 팽성운, 언영제라니까. 크큭.’ 석원 무리가 식겁한 얼굴로 만화봉을 향해 빛살처럼 쇄도하기 시작하자.

“나… 나도 갈래.” “이럴 땐 무조건 말 듣고 봐야지.” “저 인간한테 항명하는 실시간파워볼 건 애당초 무리라고!” 하나둘씩 추가 이탈자가 속출하더니 어느새, 생도 대부분이 쏜살같이 몸을 날리는 것이 아닌가?
결국.
“오호. 니들은 끝까지 개겨 보시겠다? 그렇게 받아들여도 무방한 거지?” “…….”
“한백아… 미안. 나도 그냥 갈란다.” “한백이 힘내!” 마지막 남은 생도들마저 떠나고, 소어의 눈앞엔 한백 만이 덩그러니 남게 되었다.
“헤헤… 헤헤헤…” “왜… 웃냐?” “교관님. 저는 교관님 보좌하려고 남은 거예요. 아시죠?” “모르겠는데?” “에이! 모르긴 뭘, 몰라! 그러지 말고 우리도 슬슬 가시죠. 마지막 수련이라면서요. 헤헤헤.” “나는 악덕 교관이라 그런 거 잘 모르겠는데?” “그러지 말……” “안 들리는데에에에?” 얌체 같은 한 마디를 남긴 뒤, 소어의 신형이 잔상을 흩뿌리며 사라졌다.
인단 생도들의 체력과 산행 속도는 남궁문과 당일기, 묘선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수준.

한 마디로 한백의 꼴찌는 거의 확정적이란 의미였다.
‘의리라곤 쥐뿔도 없는 새끼들. 어휴!’ ***
만화봉.
그동안 매일 같이 올랐던 곳.
‘이 짓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그간 정말 피똥 쌌지…’ ‘가만 보면 참 아름다운 곳이란 말이지.’ 한숨 고른 뒤, 깎아진 듯 기이하게 솟은 기암들과 까마득한 절벽, 만개한 꽃과 수풀을 바라보자 생도들은 묘한 감회에 접어들었다.
“그간 고생 많았어. 여기서 흘린 피와 땀. 잊지 말고 간부가 되어서도, 또한 각자의 본파로 돌아가서도. 결코, 수련을 게을리하지 마. 습관은 천성이라고, 극한의 수련도 이제 잘 견딜 수 있을 거야.” 어쩐 일인지 소어의 입에서 훈훈하기 짝이 없는 한 마디가 새어 나오자, 생도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그때.
남궁문이 진지한 음성으로 말했다.
“진 교관의 가르침. 평생 잊지 않을 거요.” 그러자.

“남궁 형. 듣자 하니, 남궁 형은 최우수 생도라 최소 천인대장급(무림맹원 1000명을 통솔할 수 있는 권한) 간부로 차출될 거라던데. 앞으로 공사가 다망하시겠수? 후후.” ‘진 교관이 남궁문한테 형이라 부른 거야?!’ ‘세상…’ ‘멋있는 척 보소. 토할 뻔했네.’ 답지 않은 소어의 태도에 생도들이 입을 삐쭉거렸다.
하나 소어의 친우들 같은 경우는 달랐다.
‘저게 원래 소어 모습이지.’ 그랬다.
그간 직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존칭을 받으면서도 당일기를 제외한 모든 생도에게 하대했지만, 사실 진작부터 소어는 그들을 친구처럼 여기고 있었었으니까.
“진 교관…” “아! 이제 모두 교관이란 말은 절벽 아래로 집어 던지시고! 지금서부터 편하게, 편하게! 응? 나도 그리할 테니까.” 파격적인 말이었다.
물론.
‘그래도 깍듯할 수밖에 없겠지? 한 번 교관은 영원한 교관이니까. 크큭.’ 한편으로는 내심 그런 생각을 하던 소어였다.
하지만 예상은 정확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진짜냐 소어야?” “이제 편하게, 편하게?” “그래도 나보다 한 살 많으니까 형 파워볼사이트 소린 해야겠지? 진 형! 크크큭.” 편하게 하란다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뜸 말을 놓아버린 생도들.
그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한백이었다.
“낄낄! 소어야. 인마. 얌마. 자식아! 크하하! 말 바꾸기 없다? 이제부터 진짜 편하……” -빠악!
“아아아악!” 선을 넘기 시작한 한백의 머리통에 소어의 몽둥이가 그대로 내리꽂혔다.
“내가 편하게 하라고 했지, 함부로 하랬냐? 이 새끼는 왜 항상 중간이 없어? 어?!” 소어는 기가 차서 고갤 내저으며 한백을 일별했다.
‘맨날 나만 갖고 그래… 나쁜 놈!’ 두 사람의 옥신각신이 우스웠던 생도들은 모두가 쿡쿡 웃음을 터뜨렸다.

“아무튼 지금부터 인단은 비공식 해체야. 오늘 저녁, 다 같이 모여서 술이나 거나하게 마시자고. 유시(酉時)경에 모두 내 별채로 모여. 알겠지?” “그래!”
“알겠어요, 진 형!” “오늘 그냥 코 삐뚤어질 때까지 마셔보자고!” 만화봉이 떠나가라 외치는 중인들의 함성 사이로 소어의 으르렁거림이 다시 한번 튀어나왔다.
“한백이.” “왜…” “너 또 술 먹고 실수하면 알지?” “나 이제 술 안 먹는다!” “잘도 그러려고. 킥킥.” ***
역시나 잘도 그러려고.
한백은 거의 미친 사람처럼 술을 들이켰다.
아니, 그건 들이켜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들이붓는 수준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꺼억… 꺼억!” “야, 한백. 너 그만 마셔. 그러다가 또 실수할라?” “실수… 까짓거… 꺽… 파워볼게임 하면 또, 어때? 앙? 낄낄.” 보다 못한 소어가 한백의 목덜미를 한차례 후려쳤다.
퍽!

동시에 한백은 입술을 비틀더니,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악마…’ ‘회포 풀자고 사람 초대해놓고 때려서 기절을 시켜?’ 하나 소어는 생도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쓰러진 한백을 둘러업은 채, 자신의 침상에 눕혀 놓은 뒤, 다시금 술자리에 빠져들었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생도들 역시 혼절한 한백은 깡그리 지워버리고 왁자지껄 술잔을 기울였다.
“인단 만세!” “만세!”
“간드아!!” 당최 학관인지 저잣거린지 분간되지 않을 만큼 소란스럽지만,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생도들은 분위기를 즐겼다.


‘내가 결국 간부가 되는구나!’ ‘엄마, 아부지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출세하는 거겠지? 하하.’ 격한 고양감에 생도들이 고취되어갔다.
오늘만큼은.
즐길 자격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흥에 겨워, 덩실거리며 작은 연회를 즐기고 있던 때.
어쩐 일인지, 소어가 슬쩍 별채를 나섰다.
묘선은 그런 소어를 바라보고 있다가 궁금증이 일어 따라나섰다.

잠시 후…….
은은하게 비추는 월광을 정면으로 받으며 사색에 잠긴 소어의 모습이 묘선의 시야에 들어왔다.
“소어야.” “어. 묘선아.” “무슨 생각해?” 묘선이 소어의 옆에 걸터앉으며 물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 “할아버지 생각한 거 아냐?” “응?!”
묘선의 물음에 소어가 속내를 들킨 사람처럼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말을 이었다.
“뭐야? 어떻게 알았대?” “내가 어릴 때부터 촉이 좀 좋았잖아. 하하. 사실, 나도 할아버지 생각나더라고.” “보고 싶지?” “응. 그렇지.” “지금쯤 할아버지는 선계에서 신선이 되셨으려나?” “생불 할아버지니까 부처님이 되지 않았을까?” “어쨌든 지켜보고 계실 거야.” “아마도.” “언제 한 번 삼륜봉 장원에 같이 가자. 할아버지 묘에 인사드리러. 제사는 세가에서 모시지만, 그간 성묘는 한 번도 못 했네.” “그러자.” “그나저나 묘선아.” “응?”
“넌 부모님 얼굴 기억나?” “나? 어렴풋이… 기억날 거 같기도.” “이상하게 난 어릴 적 기억이 없다? 분명 엄마, 아버지 다 계셨고 두 분이 돌아가신 후, 고아로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는데… 희한하게 그때 기억이 없어.” “사람은 원래 엔트리파워볼 아팠던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리고 만대. 아마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 묘선의 말에 소어는 턱 끝을 매만지다가 이내 웃고 말았다.
“하하. 뭔들 어때? 지금이 중요하지 뭐. 그나저나 묘선아 축하해. 너랑 당 형님도 100인 대장 간부로 차출될 거라더라. 홍련 할머니가 좋아하시겠어.” “다 네 덕분이지, 뭐.” “내가 뭘 했다고. 하하. 아무튼 열심히 하는 거야.” “그래.”

그렇게 서로를 마주 보며 생긋 웃던 두 사람의 시선은 다시금 밤하늘의 별을 향했다.


며칠 후…….
백무학관 1기 생도 졸업식 및 신입 간부 임명식이 치러지는 날.
며칠 전만 해도, 교관들 아래 수학하던 남궁문은 오히려 이젠 그들보다 더 높은 1000인 대장급 간부가 될 터였고, 당일기와 묘선은 100인 대장급, 당화린과 한백은 30인 대장, 나머지 인단 생도들 역시 각 10인, 5인 대장급 간부가 될 것이었다.
생도들의 가슴이 거세게 두방망이질치고 있었다.
그때.
“소어야!” 행사장 입구에서 생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소어의 시야에 모용백, 연소소 부부를 비롯한 세가의 몇몇 인물들이 들어왔다.
“백부님! 백모님!” 소어는 반색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녀석아! 안 본 사이에 또 사고 한 번 크게 쳤더구나! 끙…” 하나 어쩐 일인지 모용백은 소어를 보자마자, 질려버린 얼굴로 고갤 저었다.

“왜 그러세요? 하하하.” “너… 녹림마황 장번팔과 의형제를 맺었다지?” “앗…” “그것도 모자라 소림의 숨겨진 불세출의 고수와 비무까지 벌이기로 했다면서? 요령까지 그 소문이 파다하다, 이것아!” “어쩌다 보니 그리됐네요, 백부님.” “후……. 내 너를 무슨 수로 말리겠누? 기왕지사 이리된 거, 알겠지?” “네?”
“이겨야 한다. 반드시.” “아하! 당연하죠. 까짓, 땡중 확, 그냥 머리통……” 소어가 미소지으며 백부에게 소림의 뒷담화를 하려는 찰나.
연소소가 기함한 얼굴로 소어의 말허리를 잘랐다.
“소어야. 쉿!” “……백모님?” 뭐 때문에 평소 신중한 백모님이 저러실까?
하나 그 이유를 깨닫는 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저벅저벅.
헌앙한 기도를 풍기며 한 떼의 승려들이 학관에 들어서고 있는 것을 목격한 탓이다.
‘소림이 갑자기 거기서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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